성경에는 복음이 세 가지 형태로 계시되어 있습니다: 은혜의 복음, 천국(왕국) 복음, 그리고 영원한(영존하는) 복음입니다. 각 복음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독특한 역할을 하며, 구원과 천국, 천년왕국, 새 하늘과 새 땅의 다양한 측면을 설명해 줍니다.
은혜의 복음은 사도 바울이 전한 칭의의 복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는 구원을 의미합니다. 이 구원은 인간의 행위나 공로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집니다. 행위로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으며, 구원은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그분을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주어집니다. 이 은혜의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은 영, 혼, 몸 모두 전인적으로 구원받아, 궁극적으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완전한 구원을 누리게 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구원받은 모든 자들이 들어가는 곳으로, 여기에는 죄와 죽음이 없는 완전한 상태가 이루어집니다.
천국(왕국) 복음은 예수님께서 전파하신 복음으로, 천년왕국에서의 상급과 통치권을 강조합니다. 이는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천년왕국에서 상급을 받을 것을 가르칩니다. 마태복음 7장 21-23절에서 예수님은 "주여, 주여"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만이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은 구원과는 별개로 장차 이루어질 천년왕국에서의 상급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년왕국은 예수님의 재림 후 이 땅에 이루어질 1,000년간의 통치 기간을 의미하며, 뒤에서 언급할 새 하늘과 새 땅은 천년왕국 이후에 이루어질 영원한 세상을 가리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갚으시겠다"(로마서 2:6)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 원리는 천국 상급의 타당성을 뒷받침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16장 27절에서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고린도전서 3장 8절에서 바울은 "각 사람은 자기의 일을 따라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 말하며, 행위에 따른 상급의 개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7절에서는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요한계시록 22장 1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서 행한 선과 악에 따라 상급을 주시거나 거두실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구원받은 자라도 그의 삶에서 행한 선과 악에 따라 천년왕국에서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누릴 영광이 결정됩니다. 웨슬리주의에서는 천년왕국에서의 상급을 구원과 동일시하여 "구원 탈락"이라는 교리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는 "구원 탈락"이 아니라 "천국 상급을 놓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하나님 자체가 우리의 상급이심은 분명하지만, 성경은 또한 믿는 자의 삶에서 순종과 성화에 따라 다양한 상급이 주어질 것임을 가르칩니다.
영원한(영존하는) 복음은 대환난기에 천사가 전하게 될 복음으로, 불신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요한계시록 14:6-7). 이 복음을 듣고 순종한 자들은 은혜의 복음을 통해 전인적 구원을 받을 수는 없지만, 천년왕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마 25:31-46). 그렇기에 이들은 여전히 죄성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되며, 그들의 죄를 다루기 위해 천년왕국에서는 제사장이 존재합니다. 구원받은 유대인들이 제사장직을 담당하게 되며, 이러한 죄성 있는 존재들의 죄를 하나님 앞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합니다(사 61:6).
한편, 만국을 치유하는 생명나무의 잎사귀의 존재(계 22:2)와, 새 예루살렘 성 바깥에 여전히 존재하는 자들이 있다는 점(계 22:15) 그리고 곡과 마곡의 전쟁에서 미혹되지 않는 백성이 있을 가능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죄성을 가진 채 생명나무의 잎사귀를 통해 치유받으며 살아갈 가능성에 대한 신학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이 추론에 의하면, 이들은 완전한 전인적 구원을 받지는 못하였으나, 하나님의 은혜와 공의 아래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성경에서 명확히 다루지 않으므로, 신학적 추론의 영역으로만 남겨두어야 하고 이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칼빈주의와 웨슬리주의는 구원과 천국, 특히 구원의 보장과 성도의 견인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빈주의와 웨슬리주의의 이러한 신학적 차이점은 구원과 천국, 천년왕국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관점 모두 성경에 근거한 타당한 해석을 제공하지만, 서로 다른 구원의 보장과 성화의 강조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예수를 믿고 고백한 자에게 성령이 임하며, 이 성령의 인치심은 영원히 지속됩니다. 참으로 구원받은 자는 성령의 임재로 인해 하나님께서 절대 떠나지 않으십니다. 만약 신자가 잠시 믿음을 떠나 타락하더라도, 그가 처음에 고백했던 믿음이 진실했다면 성령님께서 근심하실지언정 떠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자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과 섭리 안에서 끝까지 인도함을 받게 됩니다. 결국 구원받은 자는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며, 이는 죽음 직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와 구원의 신비에 따른 것입니다.